1. 아침에 시험을 한 건 본 애인님. 냉큼 보고 나오더니 잘 못 봤다고 함. 괜찮다고 이미 지나가버린 거 뭐 어떠냐고 말해줬음. 공부 못 해도 사랑한다고 문자날려줬음.

2. 도서관에서 나는 밥먹으러 가기 전, 애인님은 다음 수업에 가기 전 잠깐 만나서 안녕 하고 홍시 하나 받았는데 그 다음으로 비타민 녹여 먹는 걸 한 알 받으려는 때에 애인님의 과동생 등장. 동생이 비타민 한 알 받을 때 점심 먹으러 가야 해서 손 흔들고 나왔는데 문자가 들어옴. 그 놈 때문에 사랑한단 말도 못 했다고 하심. 헤헷.

3. 요즘 애인님이 시험이니 발표준비니 많아서 나나 내 일에 전혀 신경을 못 써줘서 나는 계속 툴툴. 애인님은 며칠째 미안하다고 하심. 힝. 빨리 이번 토요일 오후만 오기를 기다리고 있음. 애인님도 나도 신경쓸 일이 끝나니까 같이 좀 여유로울 수 있으리라 예상함.

4. 목요일에 군대(라고 쓰고 육본이라 읽는다)에 가야 해서 집에서부터 어떻게 가야 할지 모르겠는 나를 위해 택시비와 시간을 검색해준 애인님. 바래다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함. 수업이 있어 어쩔 수 없긴 하지만 아쉬운 건 사실. 왜냐하면 목요일에 못 보면 금요일에 아마도 토요일까지 못 볼 테니 무려 사흘이나 못 보게 되므로. 힝.

5. 궁핍한 우리. 김밥라면콤보만 때려야 하는지 고민 중. 가난한 대학생 한 쌍인 우리. 오늘 문득 강의실에서 넌 왜 반지 없냐는 물음에 돈 없다고 당당히 말해줬음. 우리는 돈 모아서 백금 할 거라고 해줬음. 흐음.. 그래도 사실 조금 가지고 싶기는 함. 아무튼 돈을 모으기는 해야 함. 근데 자꾸만 어제 먹은 커리가 또 먹고 싶음ㅠ

6. 애인님은 성대모사나 개그에 소질이 없긴 함. 나는 안상태 특파원 흉내를 잘 내는데 애인님은 참 소질이 없음. 그래서 난 조금 부끄럽지만 계속 '난~'을 따라해주고 있음. 애인님이 좋아하니까 부끄러워도 해주고 있음;;


Posted by highenoug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