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정치사회

[잡담] 서울시민 여러분 내일 꼭 교6감 선거 참여합시다!

highenough 2008. 7. 29. 22:12


촛불을 들기 시작한 지가 벌써.. 여러 달이다.



아고라는 시민의식의 성지가 된듯했고, 많은 사람들이 여러 가지 해프닝(농심-삼양 사건, 사망설 등)을 겪으며 마치 무정부상태와도 같은 광장의 자유로움을 약간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아마 누구라도 잠깐이라도 촛불을 들고 그곳을 걸어봤다면 그렇게 걸을 때 발바닥부터 느껴지는 자유로움에 가슴이 벅차 형광액이 섞인 물대포를 쏘고 방패로 때려도 버텨보리라, 이 자유를 위해 이기리라고 다짐하게 되었을 것임을 알 수 있다.

그 경험이란 정말로 특별해서 그곳을 걷던 수많은 가족들, 연인들, 친구들, 인터넷 카페 회원들 사이에 시민으로서의 풀뿌리 연대감을 마련해주었고, 그것이야말로 책에서 배울 수 없는 민주주의의 산 공부였다.

처음에 내가 이 아무개 정부가 가하는 탄압이 1980년대식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쥐도 새도 모르게 무섭게 진행했던 29만 원짜리 대머리 할배와 달리 이 아무개는 그보다도 한참 덜 떨어지게시리 막 대놓고 사람들을 눌러밟아대는 것이었다.

아, 이 자식은 1970년대, 건설사 사장하던 시절의 사장 노릇을 하니까 사람들을 이렇게 우습게 아는 거구나- 하고 생각을 바꿨다.


근데 그것도 아니었다.


두 번의 대국민담화를 접하고서야 나는 이 자식의 생각을 조금 눈치채게 되었다. 이 자식은 1980년대도, 1970년대도 아니었다. 1950년대였던 것이다. 촛불은 누구 돈으로 사냐는둥, 배후가 어디냐는둥, 어용단체라고 불러들이 고엽제전우회니 짝퉁HID니 하는 인간들은 모두 무식하게시리 현장에서 촛불들에게 '빨갱이 새끼들'이라며 폭언을 퍼부었다. 그들의 수준과 별반 차이가 없는 것이다, 이 아무개는.


아마 이 곳 내 얼음에서 한 번 정도 말한 적 있는 것 같은데 그동안 난 도통 이해가 안 됐었다. 그래, 이 아무개 한 놈이 돌아이인 건 그럴 수 있다고 치자. 그러나 그 주변 보좌진놈들은 대체 뭘 하고 녹을 타먹냐는 얘기 말이다. 어쩌면 멀쩡한 소릴 하는 인간이 그리도 없다는 말인가.

그러나 땅을 사랑한다던 어느 장관 후보자부터 언론에 압력 행사하는 비리부패 대변인, 특별한 정치적인 연대나 연고가 없는 그저 이해관계로 결합된 관계들인 내각의 구성, 그래서 할 일은 나랏일이 아니라 윗대가리에게 아부하는 것이라는 점, 그 윗대가리라는 놈은 그저 할 수 있는 말이 '내가 잘 하라고 했잖아!'밖에 없는 그런.

그랬다. 강부자 내각은 그 강부자적인 성격도 문제지만 저런 아무런 정치적 짜임새도 없는 구성도 문제고, 윗대가리에게 아부는 하나 충성하지는 않는 놀라운 성격도 큰 문제였던 것이다.

그러니, 명색이 대국민 담화라면서 모두 '내가 잘 하라고 했는데 쟤네들이 잘 못한 거니까 닥치고 집에 좀 들어가'라는 말의 반복만 점철된 수다를 떤 것이다. 어느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놀라운 내각의 짓거리. 정운천도 유명환도 그 누구도 내 탓이니 나서서 해결하겠다고는 안 하는 거다. 서로 말이 다른 각 부처 장관들. 행정부 내에서 어느 정도 대립각이 서고 경쟁하고 그러는 모습은 당연한 모습이지만 그게 저런 중대사에 서로 책임을 미루는 일의 변명이 될 순 없다. 

이 아무개가 딱 저 수준의 인간인 탓에 그 주변에도 저 수준의 보좌진밖에 모일 수 없다는 것. 그것이 정답인 것이다. (이해가 쉽도록 바꾸면 YS 발끝에도 못 올 작자인 거다.)

또 한 가지. 이 아무개는 정치에 대해 전혀 알지 못 한다.
나, 이 아무개에게 내 입으로 직접 질문한 적 있다.

"지금 당신에 대해 경제나 행정의 전문가라는 인식이 대중에게 많이 있지만, 한국의 대통령은 정치가다. 정치가로서 어떤 면을 보여주고 싶은가?"

참고기사
참고포스팅

답변이 뭐였을 것 같은가.


"21세기의 정치는 '정치를 위한 정치'가 되어서는 안 된다. 이제 정치는 통치나 경쟁이 아니라, 경영이다. 어떻게 국가를 경영해서 국민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가가 최대의 목표이며, 따라서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만들어 빈부의 양극화 현상을 극복, 각자의 삶을 만족할 수 있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만드는 정치가 필요한 시대다."


요약하면, 이 인간. 정치가 뭔지 모르는 거다. 그래, 학문적인 정치는 저거랑 비슷하다. 하지만 목표에 따른 수행지표가 경제에만 국한된 점이 틀려먹었고, 무엇보다 현실정치는 절대 저런 게 아니다. 패싸움이고, 표싸움이다. 그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표를 더 얻어 이기기 위한 방법으로 국민들을 챙긴다고 보는 편이 오히려 정확하겠지.

정치를 아는 놈이라면 요즘처럼 개판 쳐놓고도 잠이 올까 싶다. 한나라당이 지금 어쩌고저쩌고 발버둥치는 것도 아마 죽을 노릇일 터. 뒷수습도 정도껏이지 조중동마저 없었다면 열린우리당이 노간지 버렸듯 버려야 할 타이밍인 거다. 더군다나 민심 다스린답시고 하는 일이 아고라에 알바나 대량 풀어서 물타기하는 거다. 아고라에 심심치 않게 다수의 알바가 활동하는 게 눈에 보이니 참 딱할 노릇이다. 나야말로 그 알바 해봤으니까 잘 안다. 하지만 이번엔 아마 다를 거다. 알바 아닌 아고리언이 훨씬 많아서 댓글질 한다고 밀리지 않으니 말이다. 여러 모로 딱할 노릇.



그러나 무엇보다도 앞서 1950년대라고 했던 이유. 바로 경제에 있다.
이 아무개가 그렇게도 사랑하는 그 경제.
1950년대, 전쟁 후, 한국은 수출할 농산품조차 없어 농촌의 조무래기들은 들의 잔디씨를 훑으러 다녔다. 그걸 수출해 뭐라도 해볼 밑천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지금 전국의 수많은 20대 조무래기들은 잔디씨라도 훑으려 하는데 잔디도 없다. 중소기업은 언제나 인력난이라고? 틀렸다. 살아있는 중소기업이 얼마나 있으며, 그나마 채용을 할 기업은 또 얼마나 될까? 이리저리 비정규직의 이름으로 잔디씨를 조금씩 훑어 나라에 갑근세로 바치고 나면 남는 것 하나 없이 박탈감에 시달려야 하는 우리의 20대 조무래기들이다.


그나마 리승만 박사는 똑부러지게 한미동맹이라도 해냈다. 당시에는 절박했으므로.
남한이 공격을 받으면 미국은 즉각 개입한다는 조항을 놓고 미국은 한참이나 고심하다가 '각 나라 헌법 상의 절차에 따라'로 하기로 하고(미국 헌법에서는 대통령 재량의 파병 후 60일 또는 90일 이내까지 군사행동 가능) 비준시켰다.
리승만 박사는 참.. 난 사람은 난 사람이었던듯.


어쨌든, 아무튼 이런저런 결정적인 결함에도 불구하고, 이 아무개는 뽑혔다.
나는 저 사람 안 찍었지만, 나도 찍은 거나 매한가지다. 저 작자는 합법적으로 잘 뽑혀버렸다.
그래서 아마 촛불시민들을 이해할 수 없는 거겠지. 이해하기 싫은 게 먼저겠지만.


그러니 다시 한 번 선거가 이런 힘을 가졌다는 걸 보여줘서 뭔가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 걸 진정 깨우쳐줄 절호의 기회가 바야흐로 도래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하여 말하지 아니할 수 없다.


서울시민 여러분,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이 아무개가 조금이라도 뭔가 잘못되어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도록(제 생각이지만 저 치들을 정말 모릅니다.) 내일 꼭 교6감 선거에 참여합시다!! 꼭이요!!

승리의 기호 6번!!


추신) 근데 모 후보는 사교육비가 오른 사실이 확실한데 내린다고만 선거광고하는 거 사기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