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잡담] 상태
highenough
2007. 1. 25. 22:28
어째서 매번 이런 증상을 겪을 때마다 더욱 바닥을 치는 것인지 모르겠다.
호전이란 없고 악화만이 있는 것 같다.
길에서도, 버스에서도, 사무실에서도, 밥을 먹다가도, 책을 읽다가도, 뜨개질을 하다가도, 스타를 하다가도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이 뚝뚝 흐르기 시작해 쉬이 멈추지 않는다.
하늘을 보고 참으려고 해도 흘러 넘치는 눈물이 말을 듣지 않는다.
도대체 무엇이 나를 이토록 우울하게 한단 말인가.
바라는 것은 점점 줄어들기만 하는데 또 무엇을 포기하라고 이런 괴로움이 찾아오는 것일까.
또 나의 무엇을 전리품으로 얻어 가려고 하는 것일까.
이렇게 울보가 아니었다, 절대로.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을 때 잘 우는 것과 달리, 사람이 많은 곳에서까지 울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나는 어째서 더 약해져만 가는 것일까.
점점 해결책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고 점점 갈피를 잡을 수가 없어진다.
어쩌면 조금이라도 위안이 될 방법을 알고 있는데도 용기 내어 솔직히 말하지 못 하는 것이 원인일까.
더 우울해지지 않게.. 이대로 잠들면 다시 안 깨어나면 좋을 텐데..
새로 읽을 책을 3권이나 사고, 엄마랑 맛있는 것도 먹었고, 그냥 모든 것이 순조로운데..
왜 나는 제자리 걸음조차 하지 못해 뒤쳐져서 코스조차 모르는 마라토너가 된 걸까.
이제는 조금쯤 요령 있게 넘길 줄도 안다고 생각했는데 감히 저항도 못할 괴로움이 막아 서서 피해갈 방법따위는 없다고 알려주는 것만 같다.
상태가 아주.. 좋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