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잡담] 내가 사랑하는 정치의 세계

highenough 2006. 9. 20. 13:05
앨고어가 말하지 않는, 그러나 지구온난화보다 더 중요하고 시급한 문제들 -> 난아님 얼음집에서 데려왔어요.





앨 고어가 저 영화를 정치적인 목적 없이 만들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정치적인 시각에서 경제학자들이 순서를 정해놓은 것을 보면, 그 어느 것이든 중요해 보이지 않는 것은 없습니다. 기초 보건 시설, 깨끗한 물, 각종 치명적인 전염병과 기아, 영양 실조, 개발도상국의 교육시설 문제들 등입니다.



경제학자들이 이런 순서를 매겨놓은 것을 폄훼하고 싶은 마음이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해보아야 할 것은 저것들 중에 어느 것은 더 중요하니까 지금부터 당장 고쳐야 하고 어느 것은 좀 덜 중요하니 그렇게까지 호들갑스러울 필요 없다고 한다면 그건 위험할 생각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입니다.


저것들은 "모두" 지금부터 하루라도 빨리 해결되어야 할 문제들입니다. 저 순서는 "모든 문제들이 다 똑같은 심각성을 가진 것도 아니고 또 시간, 비용 및 노력의 제약이 있는 만큼, 얼마나 큰 Impact가 있으며 그것을 달성하는데에 얼마나 자원이 필요한지를 검토하여 우선순위를 정"한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저 순서에 "준하여"가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저 순위들에 있는 것들을 전방위적으로 해결해야 할 궁리를 해야 하는 것이 아닐는지요. 혹은 해결방법이 비효율적이라면 좀더 효율적으로 해결할 방법을 연구해야겠지요.


저는 경제학에는 문외한이고 온난화에 대한 지식도 거의 없어서 잘 모릅니다만, 교토 의정서에 의한 방법이 비효율적일 수도 있고, 앨 고어 아저씨가 자신이 옛날부터 옳은 말 하고 있었다고 자랑하는 영화 때문에 지레 겁 먹을 필요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난아님께서 아주 예리하게 잘 지적해주신 대로 다른 문제에 눈을 돌리지 못하게 하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지요.


여기서 제가 사랑하는 정치 세계의 숙제는 경제의 세계에서 만들어준 저 순서를 참고로 하되 순서의 하위에 있는 것을 미뤄도 좋다고 생각하는 것을 경계하고 가능한한 저 모든 문제들을 해결하려고 애쓰는 것입니다. 더 많은 사람이 더 많은 시급한 문제에 관심을 쏟고 해결해나갈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고 정책적으로든, 국제적 합의로든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이 실질적 과제이겠죠. 무지무지 어려운 일이겠지만 그래서 저는 정치를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