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잡담] 그 누가 빠순이를 욕하랴
highenough
2006. 4. 20. 15:40
빠순이라는 말 별로 안 좋아하지만..
어디서 읽었었는지 가물가물한 이야기..
빠순이들을 욕하지 말라.
그들은 적어도 좋아하는 가수를 위해 몇 장이라도 음반을 산다.
최근 몇 년간 앨범을 사지도 않으면서 가요에 대해 비판만 해대는 것도 양심에 찔리는 일이라 평소 눈여겨 봤던 가수가 아니거나 하면 왈가왈부 안-너무 똑같은 노래들뿐이라고 불평은 하지만;- 한다.
헐리웃 키드인지 충무로 키드인지 하여간 영화를 좋아하는 나는..
물론 어둠의 경로로 영화를 많이 보는 편이다. 왜냐하면 좋아하는 영화를 리바이벌 하기를 매우 좋아하는데 집에 변변한 디브이디 플레이어가 없을 뿐더러 디브이디는 비싸고; 같은 영화를 여러 번 보러 영화관에 가기에는 우리집 경제 사정이 뻔한데-물론 찔리면서도 가긴 하지만-되게 찔린다.
솔직히 스크린쿼터 논란을 보면서 드는 생각 중에 점점 강해지는 게..
'영화에 대해 아무 애정도 없는 사람들은 미안하지만 좀 닥쳐줄래?'
그렇다고 뭐 영화관에 꼭 1년에 몇 번 가봐야 한다거나, 무슨 무슨 영화는 꼭 봤어야 한다거나, 영화 평론가 수준으로 말할 줄 알아야 한다든가 하는 소리가 아니다. 적어도 영화에 대해서, 영화라는 (대중)예술에 대해서, 예술을 포함한 문화가 왜 어째서 법의 보호를 필요로 하는지 생각을 한 번이라도 해본 사람들이나 폐지, 축소든 유지든 주장해야 하는 거라고 나는 과감히 주장하고 싶다.
그리고 덧붙이자면..
문화도 환경이니까 당연히 보존되어야 할 가치인 것이다.
자국의 문화뿐 아니라 다른 나라의 문화도 존중해야 할 이유가 그것이고, 인류 전체의 문화를 소중히 여겨야 하는 이유가 또한 그것이다. 이상기후가 생기고 나서 환경보호를 외치는 것은 이미 얼마쯤은 늦은 것이다. 세계화로 인하여 각국 문화의 특성이 먼 미래에 결국에는 전부 사라지게 된다고 해도, 그것은 역사의 흐름이 그러한 것이지 자본의 논리로 한 나라 문화의 일부분을 깔아 뭉개는 야만적인 행위를 묵인하는 정부가 원망스럽다.
한 없이 답답하구나.
오호통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