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연애전선
[잡담] 오늘의 연애전선 001
highenough
2008. 10. 11. 22:26
1. 오늘은 집근처에서 애인님은 자전거(무려 40% 할인한 Scott을) 질렀고, 나는 자전거 타는 법을 배웠음.
2. 나는 어렸을 때부터 남들보다 평형감각이 현저히 떨어져 가만히 걷다가도 넘어지기 일쑤였는데 아니나 다를까 자전거란..
그래도 처음부터 잘 타는 사람 없다는 애인님의 말을 믿어주었음.
3. 함께 우리의 단골 장수순대국에 가서 또 순대국을 한 그릇씩 때려주었음. 역시 장수순대국은 촹임. 순대국집 아주머니가 우리는 식성이 같아 천생연분이라며 이제 우리에게는 알아서 깍두기만 많이 주심.
4. 결국 자전거를 못 타는 나를 태우고 애인님은 페달을 밟았음. 애인님의 뱃살이란;; 그래도 제법 동네 산책로를 자전거타고 활주했음. 산책로 곳곳엔 자전거는 내려서 끌고가라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으나 우리는 그냥 타고 슝슝 달려버림.
5. 마무리는 순대국집에서의 야구시청. 두산을 응원하는 애인님과 승환선배만을 응원하는 나.. 이제 플레이오프 때는 어찌될 것인가.-┌
6. 오늘 자전거 수송을 위해 차를 가져온 애인님이 자리를 비운 사이 오랜만에 운전석에 앉아 장난을 치고 있었는데 바보 같은 실수를 해버림. 좋다고 놀리던 애인님은 깜짝 놀라 사과하기 바쁘셨음. 집에 차가 없으므로 운전을 연습할 기회가 전혀 없는 내게 큰 실수하심. 너무 미안해 하셔서 금세 마음이 약해져 풀어져버렸음. 하여튼 삐치든 싸우든 길게 가면 못 씀. 바로바로 사과하고 잘못했다 하는 점이 애인님의 큰 장점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