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하루 걸러 만난 애인님. 웬 영화 편지에서 박신양이 썼던 모자 같은 걸 뒤집어 쓰고 나와서 완전 병자 같았음. 저러고 집에서 학교를 찍고 강남역까지 왔다니 대략 난감이었음; 모자가 이상하니 당장 벗으라고 성화를 해서 벗었더니 머리가 눌려서 찐따였음;; 에휴.. 어떻게 하면 이 애인님의 스타일이 개선되는 것일까 고민되는 요즘임.
2. 오랜만의 탐앤탐스 페퍼로니 프렛젤. 나는 많이 먹겠다고 별렀지만 역시 생각처럼 많이 먹진 못 했음. 그래도 마지막 두 입 남은 중에 한 입을 뺏어 먹겠다고 입술을 내미는 내게 기꺼이 한 입을 주는 애인님이 좋음. 따뜻하고 좋은 느낌이 퐁퐁 솟아남.
3. 서로 노트북을 켜놓고 과제를 하는데 서로 딴짓 한다고 지적질. 나는 애인님을 놀릴 수 있지만 애인님은 나를 놀릴 수 없어서 나는 애인님을 마구 놀림. 후후후. 나 너무한가 싶기도 함;;
4. 애인님은 자꾸만 우리집에 가는 버스노선을 잊어버리고 호주에서 같이 갔던 곳이라든지 그런 자잘한 기억들을 잘 잊어버림. 나는 그런 게 너무 못마땅한데 애인님은 내 질책을 어물쩡 넘기려고만 함. 안 그러던 사람이 점점 좀 쉽게 넘어가려고 하니까 좀 실망스러우려고 조금 그러려고 함.
5. 오늘도 안상태 기자를 기다린 우리들. 나안. 물렸고. 혀가 굳어가고 있을 뿐이고. 흠하하하하하하. 쵝오. 애인님도 나랑 같이 개콘을 즐길 수 있게 되어서 정말 좋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