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라는 것이 말입니다.
국가의 능력을 무기로 외교무대에서 어떤 사안에 대한 입장을 관철시키는 그런 밀고 당기기와 협상과 절충의 예술입니다.




줄줄이 던져진 일명 '후속조치'들의 문제점을 간단하게 요약해보면 말입니다.

1. 이미 결정된 사항에 대하여 속속들이 대중에게 공개하며 이것도 아니다, 저것도 아니다고 반응하는 것은 협상과정을 우습게 아는 짓입니다. 외교에 서툴다는 거를 공개적으로 자랑하는 짓이 되지요.
2. 후속조치 내용 자체의 결함이 있다는 것. 뭐 결함 정도가 아니라 국민기만이죠. 장난 하는 것도 아니고.

뭐 여러분이 정리해주셨기 때문에 저는 동어반복이 되겠습니다만, 외교적으로 저런 짓을 했다는 것은 정말.. 잃어버린 10년 운운하며 여당 경험을 내세우던 한나라당 출신 정부가 할 말이 남습니까? 대국민담화랍시고 오늘 발표한-이라고 쓰고 쳐씨부린이라고 읽음-내용에도 무슨 자기 잘못이라고 말하는 척 하면서 하나도 자기 잘못 아니라고 돌려 말하는 박통보다도 더 이전시대에나 먹혔을 법한 국민 바보 만드는 설교를 하더군요. 이래뵈도 이 나라 국민들이 지난 5년 동안 노무현 씨가 꽤 직접적으로 시도한 커뮤니케이션을 이미 경험한 국민들인데 사람을 바보로 봐도 분수가 있는 거 아닙니까.

협상과정에서 이미 협상력이 없다는 걸 드러내준 것으로도 통탄할 만 한데, 대체 어디까지 가려고 하는지. 걱정만 앞서는 요즘입니다.

Posted by highenoug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