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제 크나큰 실수를 한 애인님은 오늘 여러 잘못을 연달아 범하심. 애인님의 학교친구 형님의 결혼식장에 나도 함께 갔는데 축의금 내고 신랑님과 인사할 때 나는 뒷전으로 손을 확 놔버리고 인사만 덥썩 하러 가서 나는 덩그러니 남겨졌음. 이걸 가지고 기분 상했다 했더니 짜증을 내심. 어허허허허 간이 배 밖으로 나왔는가 나는 너무 실망했으나 급 뉘우치고 자꾸만 사과하는 애인님. 나는 마음이 너무 약한 것인가 반성해보게 됨.

2. 여기서 그치지 않고 운전하다가 앞에 전화받는 아주머니가 알짱거려서 좀 짜증이 나자 '전화XX이야 여자가' 라는 폭언을 해서 나한테 오늘 완전 찍히심. 나는 정말 화를 버럭 내려다 정말이지 백 번 양보해서 더 그러면 나 정말로 정말로 화낼 거라고 경고함. 생리 중이라 내가 더 예민한 것도 있을 거라고 백 번 양보해서 경고하고 넘어감. 대신 잘못한 거 하나마다 뽀뽀 백 번씩 하라고 함.

3. 오늘 각각 잡았던 약속 중 내 약속이 틀어지는 바람에 애인님의 친구와 같이 저녁 먹게 됨. 저녁 먹고 돌아오다가 usb분실사건 발생. 결국 찾긴 찾았지만 애인님의 노력은 정말 눈물날 정도였음. 왜냐하면 둘 다 서로 피곤하다 피곤하다 하면서 돌아왔기 때문에 너무 미안하고 고마웠음. 눈물이 날 정도로 그랬음.

4. 휴우. 사실 지금은 연애도 연애고 달링한테 너무 고맙지만 이건 뭐 usb를 잃었다 찾아서 제정신이 좀 아닌 상태임. 다신 전화기 따위에 걸어놓지 않을 거임. 아무튼 애인님은 특히나 오늘 나의 수호천사였음. 설마 거길 다시 걸어다니면서 찾아봐줄 거라고 생각 못 했는데 당연하다면서 해주었음. 감격함.

Posted by highenoug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