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이포벤데타를 함께 본 그 작업퍼슨은 '철학+영문'전공이다.
계속 브이포벤데타가 어렵다는 것이야.
이해할 수 없었다.
그게 뭐가 어려워;
혹시 내가 영화를 잘 못 본 건가?
내가 못 본 어려운 무언가가 있는 거야?
권력(영화로서는 헤지모니라고 하는 편이 더 어감에 맞겠지만)과 민주주의의 문제를 어렵지 않게 극적으로 다룬 정치극이라고 생각했고, 기대보다 액션도, 시나리오도 별로였기 때문에 에이전트 스미스의 목소리는 멋졌지만 그렇게 아주 끝내주게 재미있지는 않았다.
생각을 해본 결과.
난 맨날 배우는 게 그거 아냐.
권력과 정치, 혁명, 선거, 법, 정책, 과정.
맨날 보는 얘기를 영화로 다시 본 것뿐; 어려울 게 없지;
전공병이라는 거 확실히 있다-_-
저 영화는 정치적이라고 쳐도 일상의 많은 잡다한 일들을 권력관계로 파악하는 일이 잦고, 정치적으로-바꿔 말하면 애매하게-말하기를 좋아한다. 음모론스럽게 꾸미기도-음모가 실제로 들어 맞을 때의 섬뜩함을 아는가;-재미있고. 시사 이슈 예견하는 재미도 있다. 우리 학회 선배들이랑 그냥 미아리 돗자리 깔든지 아님 여의도 연구소라도 들어가야겠어.(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