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약속대로 데이트 하기로 한 날. 우리는 먹부림을 위해 일마고로 고고싱했음. 오랜만에 함께 탄 버스에서 어깨를 기대고 꿀맛 같은 잠을 잤음. 깬 뒤에 한쪽으로 기울어져 굳어진 어깨가 아팠지만 그런 것따위.

2. 원없이 스테이크를 먹은 우리들. 무려 디카를 준비해갔음에도 둘다 흥분해서 태반은 사진을 찍지 않음. 역시 나는 음식 블로거가 될 자질은 부족함. 파스타 3회, 소 스테이크 3회, 양갈비 2회, 피자, 폭립, 연어그라탕, 소시지, 리코타치즈 샐러드, 와플, 츄러스, 요거트, 요거트아이스크림, 커피, 리치, 수박, 파인애플을 다 먹었는데 사진은 몇 장 못 찍었음.

3. 둘 다 배가 불러 허덕허덕 걸어서 정류장으로 왔음. 어찌나 배불렀는지 둘다 한참동안 배부르다는 말밖에 안 함. 오랜만에 같은 버스를 타고 집앞까지 왔는데 집까지 걷는 길이 얼마나 순식간인지. 시험기간도 아니고 바쁜 일도 없을 때 계속 산책하고 싶음.

4. 감기기운 때문에 자꾸만자꾸만 콜록거리는 애인님. 속도 상하고 그래서 기침 자꾸 나도 자꾸만 기침하면 더 나기도 하고 목도 더 아파지니까 조금 참아보라고 했음. 결국 집에 가서는 시험기간이니 아프면 안 된다고 일찍 자겠다고 했음. 난 타일레놀 두 알 먹고 자면 훨씬 가뿐할 거라고 했는데 잘 먹었다고 함. 머리가 아프거나 하지는 않게 되기를 바라고 권한 건데 내일 괜찮았으면 함.

5. 두산아, 우리 애인님이 기뻐하게 제발 이겨줘!!
Posted by highenoug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