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미술치료를 공부하시는 지인에게서 보라색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흔히들, 그리고 보라색을 좋아하는 나 스스로도, 보라색을 좋아하는 취향은 뭔가 독특하다고만 생각하고 있었다. 사실 좋아하는 색에 보라색을 꼽는 사람들은 그렇게 많지 않다. 더군다나 보라색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내가 아는 사람들의 한도 안에서 대개 보라색 물건 등을 찾아 쓰는 경우가 많다. 나 역시 어떻게 그 물건에서도 보라색을 찾아냈느냐 같은 질문을 자주 듣는다.
오늘 들은 이야기는 조금 다른 이야기.
보라색 색종이를 멍든 곳에 붙여 놓으면 멍이 빨리 빠진다는 거 모두들 알고 계신지.
그건 전에 생로병사의 비밀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봤는데 그렇다고 한다.
보라색을 좋아하는 사람은 치유받고 싶어하는 욕구가 있다고 한다.
물론 다 그런 건 아니지만 미술치료에서 배우기로는 대체로 그렇다고.
그 지인께서는 그 말을 듣자마자 나를 떠올리셨단다. 주변에서 대표적으로 보라색 좋아하는 사람이 나이기도 하겠거니와 그 분이 보시기에 내가 치유가 필요했구나 싶으셨다고.
내 얼음집이 온통 보라색인 점.
나 스스로를 치유하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해도, 오시는 분들도 조금이라도 치유 받으시기를.
물론 이런 내가 평안한 글을 쓰는 사람도 아니고 평안한 영혼으로 사는 사람도 아니지만 시덥잖은 내 수다와 부족하기 짝이 없는 팬픽에 즐거웠다, 좋았다 해주시는 분들에게도 작은 위안이나마 전해지기를 조금쯤 바라본다.
덧1) 삭후 씨 생일이 다가온다. 단편은 진척이 없으나 생각만은 천 갈래 만 갈래. 정말 인간의 생각이란 어렵다.
덧2) '月暈' 구상 중. 근데 대체 언제 쓸 수 있게 될까. 시간이 없다.
덧3) '만화가..' 구상 중. 그러고보니 1월엔 생일이 너무 많아서 그런 거다. 나도 진득하니 2월에는 연재를 쓸 테다. 사실 돌잔치.. 나에겐 지출의 의미뿐이야ㅠ
덧4) 플라이투더스카이분들, 소문에 너무 신경 쓰시면 오히려 오해받아요. 그냥 저냥 넘어가세요. 암만 그래봐야 우리가 팬픽이나 쓰고 즐기지 두 분을 어쩌겠습니까. 실제로 그래주신다면야 두 팔 벌려 환영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