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여성향 팬픽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도 있는 거 같고 그래서 그냥 휘휘 몇 자 적어봅니다.
 
 
 
팬픽도 팬문화의 일종으로 분류가 되겠죠.
동성애 코드가 섞여들어간 건 사견으로는 '못 먹는 감'들을 '못 먹는 감들끼리' 엮어주자는 의도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현실의 여성과 사귀는 건 현실적으로 용납해야 하는 일인 반면 못 먹는 감들끼리는 실제로는 가능성이 거의 제로에 가까우니까요. 게다가 그림도 참 좋고 말이죠.(제 경우에는 그림이 좋다는 게 아주 큰 이유가 되지만요.)
 
 
뭐 그런 게 문제가 아니고..
팬픽 속의 섹스(having sex의 의미로)묘사가 문제인데요..
 
 
기본적으로는 글의 전개상 필요하니까 들어가는 것이고요, 나아가서는 재미도 있고요(笑), 요즘에는 그것보다도 이런 생각이 많이 들더군요.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 물론 인생과 사랑을 나누는 것도 좋은데 기실 성적인 부분을 빼놓고는 설명이 안 되고, 그닥 이야기할 것도 없고요.(물론 누구나 저처럼 살지는 않습니다만, 笑) 굉장히 두 사람 사이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상당수 정말 씬만 있는 것들도 있죠.
뭐 그건 그냥 진짜 눈요기로 읽는 거고요. 내키지 않으면 안 읽으면 그만이죠, 뭐.(笑)
 
 
제 블로그에 오시는 분들 통계를 보면 대개가 여성분들이십니다. 거의 한 95%이상 되는 것 같습니다. 여성향 팬픽이라고 할 수도 있겠죠. 글을 쓰는 제가 남자든 여자든 간에 이 곳의 내용이 그렇다는 얘기죠.(이래서 통계학이라는 학문도 참 즐겁습니다. 笑) 남자분들에게는 재미가 없는 걸까요, 역시?

아, 물론 여성향이라는 용어도 썩 내키는 용어는 아니지만 일반론적으로 말하자면 그렇다는 겁니다.
 
 
여성분들은 여성스타도 좋아하는데요, 그렇죠?
남성분들은 같은 남성스타를 별로 안 좋아하는 것 같아요. 스포츠스타 빼면요. 가끔 그래서 남팬들을 신기하게들 보시는 것 같습니다. 사실 저 같이 탐미주의자적인 입장에서는 당연한 일일 수도 있는 건데요.(笑)
 
 
 
저희 아버지는 '남자들끼리 그렇고 그러는 건 생각만 해도 징그럽다.'는 분이시지만 자식이란 놈은 이렇습니다.(笑) 아마 제가 쓴 팬픽을 행여라도 읽으시는 날에는 전혀 정상을 달리시던 혈압이 갑자기 수직 상승하실지도 모를 일입니다.(笑)
 
 
 
뭐 어쨌든.
연인 사이를 묘사함에 있어서 섹스라는 것이 상당부분은 차지하기 때문에 그에 대한 묘사가 많은 것은 당연한 일이라는 생각입니다. 물론 'threesome'같은 경우에는 전혀 순서가 반대죠. 근데 제 생각으로는 그것도 가능하다고 보거든요. 사람이 몸으로 이끌린다는 것도 그렇게 간단한 일도 아니고요. 어지간한 인연이 있어야 알게 되잖아요?(笑)
 
인간의 성性이라는 것이 분명 인류사적 의의도 있고 여러 가치면에서도 중요하고 존중되어야 할 그런 대상이라는 점은 충분히 수용합니다만 제 사견은 지나친 신성시도 그다지 올바르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일단은 인간의 욕구 중 하나고, 편하게 말하면 그저 인간의 여러 생활의 행위 중 하나일 뿐이기도 하고요. 누군가에게는 지극히 일상적 행위겠죠. 그 점을 고려한다면 팬픽 속 섹스묘사는 그냥 여느 이성커플의 사랑이야기에도 나올 법한 섹스묘사와 다를 것 없다는 것이죠.
 
인터넷 다른 이성커플 소설에는 섹스묘사가 거의 없고 있다면 그것은 유료 컨텐츠이거나 야설이라고 말씀하신다면 할 말은 없습니다. 그냥 제가 쓸 때의 생각은 인간 삶에서 굉장히 많은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많이 등장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뭐, 저도 약간 위험한 글을 씁니다만, 전혀 므흣한 분위기 없는 '만화가..'의 [윤민]도 제가 쓰는 거 맞거든요.(笑)
 
 
 
이상, 야심한 밤에 헛소리 하고 사라지는 이너프였습니다.(笑)
 
 
 
Posted by highenough